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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신탄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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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신탄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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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rstin Rie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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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漆身呑炭
몸에 옻칠을 하고 숯을 삼켰다는 뜻으로, 복수를 위해 온갖 고난을 참고 견딘다는 말입니다. 비슷한 말로 칠신위려(漆身爲厲)가 있습니다.
칠신탄탄은 중국 춘추시대 진나라(晉)의 권세가 [.tag.p]##지백(知伯)##footnote:[智伯으로도 씀]이 진나라의 또 다른 세력인 삼진(三晉)footnote:[진나라가 뒤에 한(韓)‧위(魏)‧조(趙)로 분할되어 그들을 이렇게 부르고 분할된 이후부터를 전국시대라고 함] 세력에게 죽임을 당하자, 그의 신하였던 [.tag.p]##예양(豫讓)##이 원수를 갚고자 온갖 고통을 참았던 고사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중국 춘추시대 진나라 사람 예양은 처음에 진나라 육경(六卿)footnote:[진나라는 유력한 가신인 范氏, 中行氏, 知氏, 趙氏, 韓氏, 魏氏의 육경이 국정을 담당하였는데, 이중 범씨와 중항씨는 먼저 멸망했고 지백이 맹주로서 한씨와 위씨를 굴복시켰으나 조씨는 지백에 대항하였다.] 중의 일족인 범씨(范氏)와 중항씨(中行氏)를 섬겼으나 마음에 들지 않아 그들을 떠나 지백을 섬겼는데 지백은 그를 총애하였습니다. 그런데 기원전 454년 삼진이 지백을 무너뜨리고 지씨(知氏) 땅을 셋으로 분할하면서 지백을 가장 미워하였던 [.tag.p]##조양자(趙襄子, ?~B.C. 425)##가 지백의 두개골로 술잔을 만들었습니다. 그러자 예양은 산중으로 도망하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role=dialog] [verse] “아!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여자는 자기를 좋아해 주는 남자를 위해 얼굴을 꾸민다고 한다. 내가 지씨의 원수를 갚겠다.” 예양은 이름을 바꾸고 일부러 죄수가 되어 조나라 궁중으로 들어가 변소 수리하는 일을 하며 조양자를 찔러 죽일 기회를 엿보았습니다. 어느 날 조양자가 변소에 가는데 이상한 느낌이 들어 심장이 ‘쿵쿵’ 크게 뛰자 변소 수리하는 자를 잡아 물으려고 하였더니 예양이었습니다. 예양은 흙손footnote:[진흙으로 벽을 바를 때 사용하는 도구] 날로 막아서며 말했습니다. [role=dialog] [verse] “나는 지백을 위해 원수를 갚고자 한다.” 좌우에 있던 병사들이 그를 죽이려 하자 조양자가 말했습니다. [role=dialog] [verse] “그는 의로운 사람이니, 내가 조심해 피하면 그만이다. 더구나 지백은 이미 죽고 그 후손도 없는데, 그의 신하가 와서 원수를 갚겠다고 하니 이 사람은 천하의 현인이다.” 그리고는 마침내 그를 놓아 주었습니다. 예양은 다시 몸에 옻칠을 하여[漆身] 문둥병자처럼 꾸미고 수염을 뽑고 눈썹까지 없앴으며, 스스로 형벌을 가해 얼굴 모습을 바꾸고는 거지가 되어 구걸하러 다니니, 그 아내조차 몰라보며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role=dialog] [verse] “모습은 남편 같지 않은데 목소리는 어찌 이다지도 내 남편과 닮았을까?” 예양은 다시 불붙은 숯을 삼키고서[呑炭] 벙어리처럼 굴고 목소리까지 바꾸어 버렸습니다. 그러자 그의 친구가 말했습니다. [role=dialog] [verse] 친구: 자네의 방법은 심히 어렵기만 할 뿐 효과는 전혀 없겠네. 자네가 의지가 있냐고 하면 그렇다고 말하겠지만 자네가 지혜롭냐고 하면 아니라고 말하겠네. 자네의 재주로 조양자를 잘 섬긴다면 조양자는 틀림없이 자네를 가까이 두고 총애할 걸세. 자네가 친근해지고 나서 하고 싶은 복수를 실행한다면 이는 아주 쉽기도 하려니와 틀림없이 성공할 걸세. 예양: (웃으며) 그것은 먼저의 지기(知己)를 위해 나중의 지기에게 보복하는 것이고 옛 임금을 위해 새로 모시는 임금을 죽이는 것이어서 군신 사이의 의리를 크게 어지럽히는 일이니 이보다 잘못된 방법은 없네. 내가 이렇게 하려는 이유는 바로 군신 사이의 의리를 밝히려 함이지 쉬운 방법을 따르고자 함이 아닐세. 또 내 몸을 맡겨 남을 모시면서 그를 죽이려고 하는 것은 이미 두 마음으로 임금을 섬기는 것일세. 내가 이렇게 어렵게 수행하려는 것 역시 장차 후세의 신하 중에 두 마음을 품은 자를 부끄럽게 만들기 위해서이네. 얼마 후, 조양자가 외출할 일이 생기자 예양은 조양자가 지나갈 다리 밑에 숨어 있었습니다. 조양자가 그 다리에 이르자 말이 놀랐습니다. 그러자 조양자가 말했습니다. [role=dialog] [verse] “이는 틀림없이 예양일 것이다.” 사람을 시켜 탐문해 보니 과연 예양이 숨어 있었습니다. 조양자가 예양의 얼굴을 보면서 죄목을 열거하고 물었습니다. [role=dialog] [verse] 조양자: 그대는 일찍이 범씨와 중항씨를 섬기지 않았던가? 지백이 범씨와 중항씨를 멸하였을 때 그대는 원수에게 복수하겠다고 나서지 않고 도리어 몸을 맡겨 지백을 섬겼다. 지백은 이미 죽고 없는데 그대는 어찌하여 유독 나에게만 복수심이 이다지도 깊은가? 예양: 내가 범씨와 중항씨를 섬길 때 범씨와 중항씨는 보통 사람으로 나를 대우하였으므로 나도 보통 사람으로 그들에게 보답했소. 그러나 지백은 국사(國士)로 나를 대우하였으므로 나도 국사로써 그에게 보답하는 것이오. 조양자: (탄식하고 눈물을 흘리면서) “아, 예양! 그대는 지백을 위하였으니 명분은 이미 이루어졌고, 과인은 그대를 풀어준 적 있으니 이 또한 충분히 대우했다고 생각하오. 그대는 스스로 잘 헤아려 보시오. 과인은 그대를 풀어줄 수 없소이다.” 그리고는 병사들에게 그를 에워싸도록 하였습니다. 그러자 예양이 말했습니다. [role=dialog] [verse] “내가 듣건대 훌륭한 군주는 남의 의로움을 덮어버리지 않고, 충신은 명예를 이루기 위해 죽음도 아까워하지 않는다고 하오. 그대는 전에 이미 나를 관대하게 놓아 주었으므로 천하에 그대의 어짊을 칭찬하지 않는 이가 없소. 오늘의 일로 나는 죽을 것이오. 그러나 그대의 옷이라도 가져다가 찔러 볼 수 있다면 죽더라도 여한이 없겠소.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바는 아니지만 그저 내 속내를 드러내 보았소.” 이에 조양자는 그를 의롭게 여겨 부하를 시켜 옷을 가져다 예양에게 건네주도록 하였습니다. 예양은 칼을 뽑아 세 번 크게 도약하며 하늘을 향해 울부짖고 옷에 칼질하고는 외쳤습니다. [role=dialog] [verse] “너는 이제 지백에게 보답한 것이다.” 그리고는 마침내 칼에 엎어져 자결하였습니다. 그가 죽던 날 조나라 선비들이 이 소식을 듣고 모두 눈물을 흘렸습니다. 나를 알아주는 사람과의 의리를 지키는 데에도 ‘의’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사리사욕이 개입되어 있다면 그것은 ‘의리’를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개인의 영달을 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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