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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란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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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란지위
累卵之危
달걀을 겹쳐 올려놓은 것보다 위태롭다는 뜻으로, 쌓아놓은 달걀이 무너져 깨질 것처럼 매우 위태로운 상황을 이르는 말입니다. 비슷한 말로 위재단석(危在旦夕), 위약조로(危若朝露)가 있습니다.
누란지위는 중국 전국시대 위나라(魏)의 유세가 범저(范雎)가 사신으로 위나라에 온 진나라(秦) 신하 왕계(王稽, ?~B.C. 255)를 만나 진나라가 처한 상황을 말했던 고사에서 유래하였습니다. 범저는 위나라(魏) 사람으로 자는 숙(叔)입니다. 그는 제후들에게 유세하며 그중에서도 위나라 왕을 섬기고 싶어 했지만 가난하여 스스로 살아갈 길이 없자 우선 위나라 중대부(中大夫) 수고(須賈)를 섬겼습니다. 수고가 위나라 소왕(昭王, 재위 B.C. 295~B.C. 277)의 사자로 제나라(齊)에 갈 때 범저도 따라갔는데, 몇 달을 머물면서도 제나라의 대답을 얻어내지 못하였습니다. 제나라 양왕(襄王, 재위 B.C. 283~B.C. 265)은 범저가 변론에 뛰어나다는 말을 듣고 금 10근과 쇠고기, 술을 보냈지만 범저는 거절하고 받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수고는 이 사실을 알고 크게 분노하며 범저가 위나라의 비밀을 제나라에 알려 주었기 때문에 이 같은 선물을 받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는 범저에게 쇠고기와 술은 받고 금은 돌려주라고 하였습니다. 이윽고 위나라로 돌아오자 수고는 범저에 대한 분노심으로 위나라 재상에게 고하였습니다. 위나라 재상은 위나라의 공자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위제(魏齊)였습니다. 위제는 매우 분노하여 사람을 시켜 범저를 매질하게 해 범저는 갈비뼈가 부러지고 이가 부러졌습니다. 범저가 죽은 척하자 그를 대나무 자리로 둘둘 말아 변소에 두었습니다. 술 마신 빈객들이 취하여 번갈아 범저의 몸에 오줌을 누었는데, 그를 모욕함으로써 나라의 기밀을 함부로 말하는 자가 없도록 후일을 경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범저가 자리에 싸인 채 지키고 있던 간수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나를 여기서 나갈 수 있게 해 주면 내 반드시 후하게 사례하겠소.” 범저를 지키던 간수가 자리 속의 시체를 버리겠다고 하자 위제는 술에 취해 그렇게 하라고 해서 범저는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위제가 이를 후회하고 다시 범저를 찾아오라고 하였으나, 위나라 사람 정안평(鄭安平, ?~B.C. 255)이 이 소식을 듣고 범저를 데리고 달아나 숨었습니다. 범저는 성과 이름을 장록(張祿)으로 바꿨습니다. 이 무렵 진나라 소왕이 알자(謁者)footnote:[왕의 공문이나 명령을 전하는 관리.]왕계를 위나라에 사신으로 보냈는데, 정안평은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하인이 되어 왕계를 모셨습니다. 왕계가 정안평에게 물었습니다. 왕계: 위나라에는 나와 함께 서쪽의 진나라로 유세하러 갈 만한 현명한 사람이 있을까? 정안평: 제가 사는 동네에 장록 선생이 계신데 당신을 뵙고 천하의 일을 말씀드리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그분에게는 원수가 있어서 낮에는 함부로 다닐 수 없습니다. 왕계: 그러면 밤에 함께 오거라. 그날 밤 정안평은 장록과 함께 왕계를 만났는데, 말이 끝나기도 전에 왕계는 범저가 현명한 사람임을 알고 그에게 말했습니다. “선생은 삼정(三亭)의 남쪽에서 나를 기다려 주시오.” 두 사람은 은밀히 약속하고 헤어졌습니다. 위나라를 떠나 진나라로 돌아갈 때 왕계는 범저를 수레에 태우고 진나라 수도 함양으로 들어갔습니다. 왕계는 국왕에게 사자로서 갔다 온 일들을 보고하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위나라에 장록 선생이라는 인물이 있는데 천하의 유세가입니다. 그가 ‘진나라 왕이 다스리는 나라는 달걀을 쌓아 놓은 것보다 위태롭지만[累卵之危] 내 의견을 들으면 평안할 수 있는데 글로 전할 수는 없다’고 하기에 신이 그를 수레에 태워 데리고 왔습니다.” 그러나 진왕은 당장은 범저의 말을 믿지 않고 집과 맛없는 음식을 내주기만 했습니다. 범저는 그 뒤 1년여 동안 명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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