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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직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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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ung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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董狐直筆
동호의 정직한 붓이라는 뜻으로, 주위 사람들이나 권력을 의식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써서 남긴다는 말입니다. 동호지필(董狐之筆)이라고도 합니다.
동호직필은 중국 춘추시대에 진나라(晉)의 사관인 [.tag.p]##동호(董狐)##가 진나라 [.tag.p]##영공(靈公, 재위 B.C. 621~B.C. 607)##을 시해한 사람은 [.tag.p]##조돈(趙盾, B.C. 655~B.C. 601)##이라고 정직하게 기술한 고사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진나라 영공은 임금답지 못하여 세금을 많이 걷어 궁궐의 담과 벽을 치장하고, 대(臺) 위에서 그 아래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탄환을 쏘고서 사람들이 이를 피하는 것을 구경하였습니다. 기원전 607년 어느 날 요리사가 곰 발바닥을 삶았는데 제대로 익지 않자, 영공은 그를 죽여 삼태기에 넣고는 궁녀에게 내다 버리게 하였습니다. 조돈과 [.tag.p]##사계(士季)##가 사람의 손이 삼태기 밖으로 나온 것을 보고 궁녀에게 연유를 물어보고는 영공의 무도함을 근심하였습니다. 조돈이 간하려 하자 사계가 조돈을 제지하며 말하였습니다. [role=dialog] [verse] “함께 들어가 간하였다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뒤이어 간할 사람이 없습니다. 내가 먼저 간할 테니 받아들이지 않거든 그대가 이어서 간하시오.” 사계가 세 차례 예를 행하여도 못 본 체하며 눈길조차 주지 않던 영공이 사계가 가까이 다가가자 그제서야 그를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role=dialog] [verse] “내 잘못을 알고 있으니 고치겠다.” 하지만 그 후에도 영공이 고치지 않자 이번에는 조돈이 성가실 정도로 자주 간하니, 영공은 조돈을 미워해 [.tag.p]##서예(鉏麑)##를 시켜 그를 죽이려고 하였습니다. 서예가 새벽에 조돈의 집으로 가니 조돈의 침방 문이 열려 있었는데, 조돈은 이미 옷을 차려입고 조회에 참석할 준비를 마쳤지만 아직 시간이 일렀으므로 앉아서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서예는 집 밖으로 나와 탄복하였습니다. [role=dialog] [verse] “공경심을 잊지 않으니 참으로 백성의 기둥이로다. 백성의 기둥을 해치는 것은 불충이고 임금의 명을 저버리는 것은 불신이다. 이 중에 하나라도 있다면 죽느니만 못하다.” 서예는 홰나무에 머리를 들이받고 죽었습니다. 그해 9월 영공이 조돈에게 술을 대접하면서 무장 군인들을 매복시켜 그를 죽이려고 하였습니다. 조돈 곁에서 수레를 몰며 그를 호위하는 무사 [.tag.p]##제미명(提彌明)##이 이를 눈치채고 급히 당상으로 올라가 말했습니다. [role=dialog] [verse] “신하가 임금을 모시고 연회할 때 술이 석 잔을 넘는 것은 예가 아닙니다.” 제미명이 조돈을 부축해 당상에서 내려오자, 영공이 사나운 개를 풀어 조순을 물게 하였으나 제미명이 그 개를 때려 죽였습니다. 그러자 조돈이 말하였습니다. [role=dialog] [verse] “사람을 버리고 개를 부리는데 그 개가 아무리 사납다 한들 무엇을 하겠는가?” 조돈은 영공의 무장 군인들과 싸우다 탈출하였지만 제미명은 그곳에서 죽었습니다. 며칠 뒤인 9월 27일 조돈의 조카 [.tag.n]##조천(趙穿)##이 도원(桃園)footnote:[도안고(屠岸賈)라는 신하가 놀기 좋아하는 영공을 위해 짓고 복숭아 나무를 심은 놀이터.]에서 영공을 시해하였는데, 조돈은 진나라 국경을 넘기 전에 이 소식을 듣고 돌아왔습니다. 기록을 담당하는 태사(太史) 동호가 ‘조돈이 그의 군주를 시해하였다’고 기록하고 조정 신하들에게 알리자 조돈이 펄쩍 뛰며 반박하였습니다. [role=dialog] [verse] 조돈: 사실이 아니다. 동호: 당신은 정경(正卿)의 신분으로 도망가다 국경을 넘지 않았고, 돌아와서는 역적을 토벌하지 않았으니, 임금을 시해한 자가 그대가 아니고 누구란 말입니까? 조돈: 아, ‘내가 나라를 생각하다 스스로에게 우환을 주었구나’라고 하는 말은 나를 두고 한 말이로구나. 이에 대해 공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role=dialog] [verse] “법대로 써서 조돈의 죄를 숨기지 않았으니 동호는 예전의 훌륭한 사관이로다. 법을 위해 임금을 시해했다는 오명을 받아들였으니 [.tag.p]##조선자(趙宣子, 조돈을 말함)##는 옛 시절의 어진 대부로다. 애석하구나! 국경을 넘었더라면 죄인의 오명을 면할 수 있었을 것을.” 조돈은 조천을 주나라(周)로 보내 공자(公子) [.tag.p]##흑둔(黑臀)##을 맞이해 오게 하여 그를 새 군주footnote:[성공(成公).]로 세웠습니다. 조돈은 춘추시대 진나라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tag.p]##문공(文公, 재위 B.C. 636~B.C. 628)##의 고굉지신(股肱之臣) [.tag.p]##조쇠(趙衰)##의 아들입니다. 문공의 아들 [.tag.p]##양공(襄公, B.C. 627~B.C. 621) ##사후에 어린 세자 [.tag.p]##이고(夷皐)##를 군주(영공을 말함)로 옹립한 후 어린 임금을 대신해 정권을 장악하였습니다. 그는 외교 책략에 능했고 빠른 상황 판단력과 현실적인 정치 감각, 통솔력 등을 지녔으나 영공의 타락과 무도함을 막지 못했고, 마침내 영공을 시해했다는 오명을 들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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