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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구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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長久之計
장구한 계획이라는 뜻으로, 잠깐의 효과가 아니라 어떤 일이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세운 계책을 이르는 말입니다. 또는 사업이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세운 계획을 말하기도 합니다.
장구지계는 중국 전국시대의 조나라(趙) 좌사(左師) 촉섭(觸讋)footnote:[사기(史記) 조세가(趙世家)에는 촉용(觸龍)으로 나옴.]이 어린 군주가 즉위하여 섭정하고 있는 태후(太后)에게 진나라(秦)의 침공을 막기 위해서는 사랑하는 아들 장안군(長安君)을 인질로 보내야 한다고 설득한 고사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조나라 혜문왕(惠文王, 재위 B.C. 298~B.C. 266)이 죽고 어린 태자 단(丹)footnote:[효성왕(孝成王)을 말함.]이 왕위를 잇자 무령왕(武靈王)의 후(后)이며 혜문왕의 모후(母后)인 태후(太后)가 섭정(攝政)하자 진나라가 서둘러 침공하였습니다. 조나라가 제나라(齊)에 구원을 요청하자 제나라에서 말하였습니다. [role=dialog] [verse] “꼭 장안군을 인질로 보내야만 군대를 보내 주겠소.” 태후가 들어주지 않으려고 해 대신들이 강하게 간언하자, 태후는 신하들에게 분명히 일렀습니다. [role=dialog] [verse] “장안군을 제나라에 인질로 보내자고 두 번 다시 말하는 자가 있으면 내가 그 얼굴에 침을 뱉겠다.” 그때 좌사 촉섭이 태후를 뵙고자 하니, 태후는 노기 띤 얼굴로 기다렸습니다. 촉섭은 안으로 들어와 천천히 걸었고 앞에 이르자 스스로 용서를 빌며 말했습니다. [role=dialog] [verse] 촉섭: 제가 다리에 병이 나서 지금까지도 빨리 걸을 수가 없어 오랫동안 뵙지 못하였습니다. 저는 그렇다 해도 태후의 옥체에 이상이 있는지 염려되므로 뵙기를 청한 것입니다. 태후: 나도 가마에 의지해 다닌다오. 촉섭: 날마다 드시는 양이 줄지 않으셨습니까? 태후: 죽에 의지해 산다오. 촉섭: 저는 근래에 식욕이 거의 없어서 억지로 하루에 3~4리쯤 걸었더니 조금 도움이 되었는지 식욕이 돌아오고 몸도 좀 나은 듯합니다. 태후: 나는 그렇게도 할 수 없다오. 태후의 안색이 좀 풀어지자 촉섭이 말하였습니다. [role=dialog] [verse] 촉섭: 제 아들놈 중에 서기(舒祺)라는 애가 있는데 아주 어리고 미련합니다만, 제가 노쇠해지니 가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흑의(黑衣)를 입는 궁중의 호위병 숫자나 채울 수 있게 해 주시길 바랍니다. 죽음을 무릅쓰고 말씀드립니다. 태후: 그렇게 하오. 그런데 지금 몇 살이오? 촉섭: 15세입니다. 비록 어리긴 하나 제가 죽어 묻히기 전에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태후: 대장부도 어린 자식을 가련하게 여깁니까? 촉섭: 부녀자보다 더합니다. 태후: (웃으면서) 부녀자의 마음 씀은 남다르게 훨씬 크다오. 촉섭: 제가 보기에 태후께서는 연후(燕后)footnote:[연나라 무성왕(武成王, 재위 B.C. 271~B.C. 258)에게 시집가서 왕후가 된 태후의 딸]에 대한 사랑이 장안군보다 큰 것 같습니다. 태후: 그대가 잘못 아셨소. 장안군만큼 사랑하지 않소. 촉섭: 부모가 자식을 사랑한다면 그 자식을 사랑하는 계책은 깊고도 원대합니다. 태후께서 연후를 보낼 때 그의 뒤꿈치를 붙잡고 울면서 멀리 가는 것을 슬퍼하셨으니, 역시 애처롭게 여긴 때문이겠지요. 그리고 이미 떠난 후에는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었으며, 제사 지낼 때는 반드시 ‘혹시나 잘못되어 돌아오는 일이 없도록 해 주소서’라고 기도하셨으니, 이것이야말로 그의 자손이 서로 이어서 왕이 되라는 오래 지속될 계획[長久之計]이 아니겠습니까? 태후: 그렇소. 촉섭: 조나라 건국부터 무령왕의 선대인 숙후(肅侯)에 이르기까지 조나라 임금의 자손으로 분봉받은 자 중에 그 자손이 계승하여 자리를 지킨 자가 있습니까? 태후: 없소. 촉섭: 조나라만이 아니더라도 다른 제후의 자손 중에 지켜 내려온 자가 있습니까? 태후: 이 늙은이는 들어보지 못하였소. 촉섭: 이는 가까운 화(禍)는 본인에게 미치고 훗날에 당할 화는 자손에게 미치기 때문이지 어찌 임금의 후손이 필시 선하지 않아서 그랬겠습니까? 다만 지위만 높고 공훈이 없거나 봉록만 후하게 받고 노력하지 않으며 귀중한 보물만 많이 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태후께서는 장안군의 지위를 높이고 기름진 땅을 봉지(封地)로 주며 많은 보물을 주면서도 지금까지 장안군에게 나라에 공을 세울 기회를 주지 않으셨으니, 만일 태후께서 돌아가시면 장안군이 어떻게 스스로 조나라에 의탁해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저는 태후께서 장안군을 위한 계책이 짧다고 생각하였으므로, 장안군에 대한 사랑이 연후만 못하다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태후: 좋소. 그대가 시키는 대로 따르겠소. 이리하여 장안군을 위해 수레 100대를 딸려서 제나라에 인질로 보내니, 제나라도 마침내 병력을 보냈습니다. 조나라의 현인 자의(子義)가 이 소식을 듣고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role=dialog] [verse] “임금의 아들이나 아주 가까운 친척이라 할지라도 공도 없고 노력도 없이 얻은 존귀함이나 봉록에 의지해서는 금과 옥 같은 소중한 보물을 지킬 수 없거늘, 하물며 신하는 말해 무엇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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