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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복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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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복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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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chuehl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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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驥服鹽車
천리마가 소금 실은 수레를 끈다는 뜻으로, 뛰어난 재능을 지닌 사람이 잡다한 일에 종사하여 그 재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기복염거는 중국 전국시대에 [.tag.p]##한명(汗明)##이란 사람이 천리마를 알아본 [.tag.p]##백락(伯樂)##footnote:[백락은 말의 능력을 잘 알아보는 재주를 지녔던 인물로 백락일고(伯樂一顧) 참조.]의 고사를 인용하여 초나라(楚)의 영윤(令尹, 초나라 최고관직) [.tag.p]##춘신군(春申君, ?~B.C. 238)##에게 자신을 군주에게 천거해 달라고 유세한 고사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춘신군의 식객인 한명이 춘신군을 보고자 3개월을 기다린 후에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가 끝나자 춘신군이 크게 기뻐하였는데, 한명이 이야기를 더하려고 하자 춘신군이 말하였습니다. [role=dialog] [verse] 춘신군: 저는 이미 선생의 뜻을 알았으니 선생은 푹 쉬시오. 한명: (조급히) 제가 더 여쭙기를 원합니다만 고루하다 여길까 두렵습니다. 당신과 [.tag.p]##요(堯) 임금## 중에 누가 더 성스러운지 생각해 보신 적 없으십니까? 춘신군: 선생, 지나치시오. 내 어찌 감히 요임금을 당해내겠소? 한명: 그렇다면 춘신군께서는 저와 [.tag.p]##순(舜) 임금## 중 누가 현명하다고 보십니까? 춘신군: 선생은 바로 순임금이시오. 한명: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춘신군께 마지막으로 한 마디 드리고자 합니다. 당신의 현명함은 실제로 요 임금만 못하고, 저의 능력 또한 순 임금에게 미치지 못합니다. 무릇 현명한 순이 성스런 요 임금을 섬기면서도 3년이 지난 후에야 마침내 서로의 진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춘신군께서는 잠깐 저를 보고서 다 알았다고 하시니, 이는 춘신군께서 요 임금보다 성스럽고 저는 순임금보다 현명하다는 말이 됩니다. 춘신군: 알겠소. 춘신군은 문리(門吏)를 불러 한명을 객적(客籍, 식객 명부)에 올리게 하고 닷새에 한 번씩 만났습니다. 어느 날 한명이 춘신군에게 말하였습니다. “춘신군께서도 천리마 이야기를 들으셨는지요? 무릇 이 천리마가 짐을 끌 나이가 되어 소금 수레를 끌고[驥服鹽車] 태행산(太行山)을 올랐습니다. 굽은 뻣뻣해지고 무릎은 꺾였으며 꼬리에는 땀이 차고 살갗은 짓물렀으며, 침은 뚝뚝 땅에 떨어지고 구슬땀은 비 오듯 흐르는데 산중턱에서 끙끙대며 수레의 끌채를 짊어진 채 더 이상 오를 수 없었습니다. 마침 말을 잘 아는 백락이 지나가다가 이를 보고는 수레에서 내려 그 말을 끌어안고 통곡하였습니다. 그리고는 모시옷을 벗어 말에게 덮어 주었습니다. 그러자 천리마는 고개를 숙이고 숨을 내뿜다가 고개를 들어 크게 울었는데, 그 소리가 마치 금석(金石)에서 나는 소리와 같이 하늘에 울려 퍼졌던 것은 무슨 이유였겠습니까? 천리마는 백락이 자기를 알아봐 주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저의 어리석음으로 지방에서 고생하며 토굴 속과 궁벽한 거리에서 촌뜨기처럼 오랜 세월 보냈습니다. 춘신군께서 제게 구악을 씻고 저로 하여금 당신을 위해 큰 소리를 내며 양(梁) 지방을 굴복시킬 수 있게 할 뜻은 없으신지요?” 아마도 한명은 양 지방에서 굴욕적인 삶을 살았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춘신군을 도와 공을 세운 뒤 양 지방의 누군가에게 복수하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기복염거는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진 인재가 있더라도 그것을 알아봐 주는 지도자가 없다면 재능을 펼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잡일이나 하면서 세월을 보낼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도자에게는 인재를 알아볼 줄 아는 혜안이 있어야 함을 다시금 상기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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