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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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蠶食
누에가 뽕잎을 갉아먹는다는 뜻으로, 이웃 나라의 영토나 다른 사람의 영역을 남이 모르는 사이에 아주 조금씩 침범해 들어가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잠식은 중국 전국시대에 강국인 진나라(秦)에 대항했던 나라들 중 한나라(韓)가 자국의 영토인 상당(上黨) 지역을 조나라(趙)에게 내주겠다고 하자, 조나라 조정에서 군주와 신하 간에 이 제안을 받아들일지를 두고 오간 대화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전국시대에 패권을 놓고 싸우던 일곱 나라 중에 서쪽의 진나라가 가장 강하였습니다. 진나라는 다른 여섯 나라가 연합하는 합종책을 깨고 여섯 나라와 각각 우호 관계를 맺는 연횡책을 추진하였습니다. 여섯 나라 중 가장 작은 한나라는 진, 조, 초(楚), 위(魏) 등 여러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었는데, 진나라가 초나라를 공격할 때 진나라 편에 섰다가 전황이 불리하자 진나라를 배신하고 초나라 편에 합류하였습니다. 그러자 기원전 263년 진나라는 한나라를 공격하기 위해 왕흘(王齕,? ~B.C. 244)을 장수로 선임하고 군대를 출병시켰습니다. 한나라는 두려워 진나라에 사자를 보내서 상당(上黨)지역을 내주는 조건으로 화친을 청하고 이를 상당 태수에게 알리자, 태수는 죽음을 각오하고 진나라에 대응하겠다고 맞섰습니다. 그러자 한나라 환혜왕(桓惠王, 재위 B.C. 272~B.C. 239)은 상당 태수를 풍정(馮亭, ?~B.C. 260)으로 교체하였습니다. 상당은 당시 진⸱조⸱한 세 나라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전략의 요충지였습니다. 풍정이 상당을 30일 동안 지키다가 은밀히 조나라 효성왕(孝成王, 재위 B.C. 265~B.C. 245)에게 사람을 보내 말했습니다. “한나라는 상당을 지킬 수 없어서 그 땅을 진나라에 주려고 하였으나, 그곳 백성들은 진나라 백성이 되고자 하지 않고 조나라 백성이 되기를 원합니다. 지금 상당은 70개의 성시(城市)를 거느리고 있는데 대왕께 이를 바치고자 하오니 대왕께서 결단을 내려주십시오.” 효성왕은 기뻐서 숙부인 평양군(平陽君) 조표(趙豹)를 불렀습니다. 효성왕: 한나라는 상당을 지킬 수 없어 그 땅을 진나라에게 주려고 하였으나, 그곳 백성들은 진나라 백성이 되고자 하지 않고 조나라 백성이 되기를 원한다고 합니다. 지금 풍정이 사자를 보내 과인에게 준다고 하는데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조표: 신이 듣기로 성인은 이유 없는 이익을 큰 재앙으로 여긴다고 하였습니다. 효성왕: 사람들은 내가 의롭다며 따르는데 어찌 취할 이유가 없다고 하십니까? 조표: 진나라는 한나라 땅을 야금야금 먹어 들어가면서[蠶食] 중간을 끊어 서로 소통하지 못하게 하고 있으니, 실로 앉아서도 상당을 차지할 수 있을 겁니다. 또 한나라가 조나라에게 내응하려는 까닭은 그들의 재앙을 전가하기 위함입니다. 진나라가 애를 쓰고 있는데 조나라가 그들의 이익을 차지하려고 합니다. 비록 강대국일지라도 약소국에게서 영토를 얻는 일이 쉽지 않은데, 약소국이 강대국에게서 영토를 차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지금 대왕께서는 상당을 취하는 데 이유가 있다고 말씀하실 수 있습니까? 또 진나라는 소를 이용해 경작하여 풍부한 군량미를 수로를 통해 운반하고, 죽음을 각오한 병사들이 이미 한나라 땅에서 대열을 갖추고 있으며, 명령과 정치가 엄격하니 그들과 싸울 수는 없습니다. 대왕께서는 잘 헤아려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자 효성왕이 크게 노하며 말했습니다. “무릇 100만 명의 군사를 동원해 1년을 넘기며 싸워도 성 하나 얻지 못합니다. 이제 군사를 쓰지 않고도 70여 개의 성을 얻을 수 있는데 왜 취하지 말라는 겁니까?” 그 말은 들은 조표는 곧바로 물러 나왔습니다. 왕은 다시 조승(趙勝)과 조우(趙禹)를 불러서 위와 같은 소식을 알렸습니다. 효성왕: 한나라가 상당을 지킬 수 없자 지금 그곳 태수가 그 땅을 우리에게 주겠다고 하는데, 그곳의 성읍(城邑)이 70여 개나 된다 하오. 두 사람: 1년이 넘도록 전쟁을 해도 성 하나 얻지 못하는데, 이제 앉아서 성을 얻는다면 이는 큰 이익입니다. 이에 효성왕은 조승을 보내어 그 땅을 받도록 하였습니다. 영토에 욕심을 낸 효성왕은 상당 지역을 차지하였지만 이는 한나라의 계략에 넘어간 것입니다. 한나라는 곧바로 진나라에 사람을 보내 한나라가 진나라에 넘기려고 했던 상당 땅을 조나라가 군사를 일으켜 차지하였다고 알렸습니다. 진나라 소양왕(昭襄王, 재위 B.C. 306~B.C. 251)은 분노하였고 결국 이 일로 인해 기원전 260년 진과 조나라 사이에 전국시대의 최대 규모 싸움인 이른바 https://ko.wikipedia.org/wiki/%EC%9E%A5%ED%8F%89_%EB%8C%80%EC%A0%84[장평(長平) 전투]가 벌어져 패배한 조나라 군사 40만 명은 산 채로 매장당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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