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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자박
自繩自縛
밧줄로 자기 자신을 묶는다는 뜻으로, 자신의 말과 행동으로 인해 스스로 곤경에 빠지는 상황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자승자박은 중국 신나라(新) 때 원섭(原涉, ?~24)이 그의 하인이 살인을 저지르고 도망하자, 그 책임을 지고 스스로 처벌을 받으려 한 행동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신나라 때 원섭은 부친이 세상을 떠나자 어린 나이임에도 무덤 곁에서 3년상을 치러 명성을 얻었고, 20여 세에 곡구현령(谷口縣令)으로 부임했을 때는 고을 사람들이 알아서 일을 잘해 그가 말하지 않아도 고을이 잘 다스려졌습니다. 반년쯤 지나 계부(季父)가 살해되자 원섭은 관직을 버리고 계부를 죽인 자를 죽인 후 도주했는데, 이 일로 나라 안의 협객들은 그가 옳은 일을 했다며 존경했습니다. 또한 원섭은 지인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다가 마을 사람이 상을 당한 것을 알게 되자, 그 즉시 술자리를 파하고 함께 어울리던 지인들에게 호소하여 상례에 필요한 물품들을 지원받아 상가에 전해주기도 했습니다. 훗날 어떤 사람이 원섭을 간웅(奸雄)이라고 폄훼하자, 도움을 받았던 상가집 자식이 그렇게 말한 사람을 죽여 버린 일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원섭의 빈객 중에는 범법자들이 많아 그들의 죄상이 왕망에게 자주 보고되었고 왕망은 이들을 죽이려다가 번번이 사면해 주었는데,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원섭도 점차 빈객들을 피하게 되었습니다. 한(漢)나라 원제(元帝)의 황후이자 신(新)나라를 세운 왕망(王莽)의 고모이기도 한 문모태후(文母太后)가 죽자, 원섭은 친구들과 능을 참배하기로 하고 몰래 수레를 몰아 무릉(茂陵)으로 갔습니다. 날이 저물자 마을의 어느 집에 들어가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숨은 뒤 하인을 시켜 저자에서 고기를 사오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하인이 원섭의 기세를 업고 고깃간 주인과 언쟁을 벌이다가 도끼로 찍어 죽이고는 달아났습니다. 이때 무릉태수는 신임인 윤공(尹公)이었는데 매우 분노했습니다. 원섭이 유명한 협객임을 알고는 많은 사람들에게 풍속을 권장하는 모습을 보이고자 두 명의 관원을 보내 원섭을 곁에서 감시하게 했습니다. 한낮이 되도록 하인이 나타나지 않자 원섭을 감시하던 관원들은 편법으로 원섭을 죽이려고 했으므로 원섭은 당황하여 어찌 할 바를 몰랐습니다. 때마침 원섭과 능을 참배하기로 약속한 사람들의 수레 수십 대가 도착했는데, 모두 호걸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윤공에게 가서 원섭을 살려 달라고 했으나, 윤공은 그들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호걸들이 말했습니다. “원섭의 하인이 법을 어긴 건 어쩔 수 없으니, 원섭에게 웃옷을 벗고 자신을 포박하게 한 뒤[自繩自縛] 화살로 귀를 뚫고 법정에 나가서 사죄하게 하면, 태수의 위엄도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태수가 이를 허락하자 원섭은 그 말대로 시행하고는 옷을 다시 입고 그곳을 떠났습니다. 자승자박은 요사이는 자신의 언행 때문에 옴짝달싹 못하게 된 상황을 말하지만, 원래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벌 받기 위한 준비 행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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