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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수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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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수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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墨守成規
‘묵적(墨翟)의 수비’, ‘성문화한 법규’라는 각각의 뜻으로 기존의 규범을 잘 지킨다는 의미였지만, 후대에 두 말이 합해져 하나의 성어로 활용되면서 옛 법칙만을 고수하고 변화를 거부하며 융통성이 없음을 비유하는 말로 사용합니다.
묵수성규는 묵수(墨守)와 성규(成規)의 합성어입니다. 먼저 묵수는 전국시대 [.tag.p]##노중련(魯仲連, B.C. 305~B.C. 245)##의 고사에 등장합니다. 기원전 284년 연나라(燕)는 제나라(齊)를 공격하여 70여 개의 성을 점령하였는데 요성(聊城)도 그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연나라의 정세가 혼란해지면서 사람들이 요성을 점령한 장군이 반역을 품고 있다고 참소하자, 그 장수는 돌아가면 죽을 것이 걱정되어 감히 돌아가지 못하고 계속 요성에 주둔하고 있었습니다. 반격에 나선 제나라는 [.tag.p]##전단(田單)##의 활약으로 빼앗겼던 영토를 거의 되찾았지만, 1년여 동안의 공격에도 요성만은 함락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때 제나라 사람 노중련이 편지를 활에 매달아 요성 안으로 쏘아 연나라 장군이 보게 하였습니다. [role=dialog] [verse] “지금 연왕은 바야흐로 두려움 속에 고립되어 있어서 대신들조차 믿질 않고, 국가가 피폐하고 화란(禍亂)이 많아서 민심은 의지할 곳을 잃은 상태라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 공 또한 요성의 피폐한 백성을 제나라를 막는 군사로 이용하여 한 해가 넘도록 풀어주지 않고 있으니 이는 묵적(墨翟)과 같은 수비 방법입니다[墨守].” 편지를 읽은 연나라 장군은 마침내 군대를 이끌고 연나라로 돌아갔습니다. 노중련이 인용한 ‘묵적의 수비 방법’이란 다음과 같습니다. 묵적은 송나라(宋)에서 낮은 벼슬을 지냈는데, 그는 원래 목수 출신으로 수레를 만들고 성을 방어하는 기구를 만드는 등 기술이 뛰어나 당시의 유명한 장인인 [.tag.p]##노반(魯班)##footnote:[본래 이름은 공수반(公輸般)이다.]만큼 유명했습니다. 한번은 초나라(楚)가 송나라를 공격하려고 할 때, 노반이 초나라를 도와 공성(攻城) 무기인 운제(雲梯, 구름사닥다리)를 만들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묵적은 급히 초나라로 달려가 초나라 [.tag.p]##혜왕(惠王, 재위 B.C. 489~B.C. 432)##에게 전쟁 중지를 요구하였으나, 혜왕은 솜씨 좋은 노반이 성을 공격하는 운제를 만들어 놓았으므로 송나라를 함락시킬 수 있다며 거절하였습니다. 결국 혜왕과 묵적이 함께 지켜보는 가운데 초나라는 노반이 만든 운제를 이용해 송나라를 공격하였습니다. 그런데 묵적은 이미 성을 지키는 데 필요한 기구들을 만들어 놓고, 제자들로 하여금 이 기구들을 사용해 송나라를 지키게 하였으므로 초나라의 아홉 번 공격을 모두 물리쳤습니다. 결국 혜왕은 송나라 공격을 중지하였고, 묵적은 혜왕과 작별하고 떠났습니다. 이처럼 묵적은 상대를 선제공격하지 않고 상대가 공격해 오면 이를 물리치는 데 치중하였습니다. 즉 그는 지키기만 할 뿐 남을 공격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를 ‘묵수’라고 하였습니다. 성규(成規)는 [.tag.p]##제갈량(諸葛亮, 181~234)## 사망 이후 촉한(蜀漢)의 운명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중국 삼국시대 촉한의 군주 [.tag.p]##유비(劉備, 161~223)##가 임종 전에 국가 대사를 제갈량에게 부탁하면서 후주(後主)인 [.tag.p]##유선(劉禪, 207~271)##을 잘 보좌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제갈량은 그 위임에 부응하여 최선을 다하다 전쟁 중에 사망하였습니다. 제갈량의 죽음은 촉한에 위기를 가져왔지만 다행히 대신 [.tag.p]##장완(蔣琬, ?~246)##과 [.tag.p]##비의(費禕, ?~253)##가 권력을 잡아 제갈량이 남겨 놓은 옛 제도를 따라 국정을 안정시켰습니다. 『삼국지(三國志)』를 쓴 [.tag.p]##진수(陳壽, 233~297)##는 두 사람의 전기에서 장완은 언행이 바르고 점잖으면서 위엄이 있고, 비의는 관용과 위엄을 병용하면서 널리 백성을 사랑하였으니 두 사람 모두 제갈량이 성문화한 규칙[成規]을 이어받아 그대로 따르고 고치지 않아 변경에 근심할 일이 사라지고 국가가 하나로 화합하였다고 평가하였습니다. 이처럼 묵수와 성규는 기존의 것을 잘 지킨다는 긍정적인 의미였지만, 후대에 합쳐져 묵수성규(墨守成規)란 성어로 활용되면서, 낡은 규칙을 고수하고 변화를 거부하는 보수적 행동을 지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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