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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천언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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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RAT KARAKA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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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交淺言深
사귐은 얕은데 속 깊은 말을 한다는 뜻으로, 사귄 지 얼마 되지 않아 깊은 관계가 아닌 듯한데 진심을 털어놓는다는 말입니다.
교천언심은 중국 전국시대에 유세가 [.tag.p]##풍기(馮忌)##가 깊은 관계에 이르지 못한 조나라(趙) [.tag.p]##효성왕(孝成王, 재위 B.C. 265~B.C. 245)##에게 자신이 앞으로 할 말이 진심임을 설득하기 위해 과거 성군들의 사적을 인용한 고사에서 유래하였습니다. 풍기가 효성왕을 만나 보기를 청하자 행인(行人)footnote:[빈객을 접대하는 관리.]이 그가 왕을 만나게 해 주었습니다. 왕을 만난 풍기가 두 손을 모으고 고개만 숙인 채 무슨 말을 하고 싶으면서도 감히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왕이 그 까닭을 묻자 그제야 풍기가 입을 열었습니다. [role=dialog] [verse] 풍기: [.tag.p]##복자(服子)##footnote:[공자의 72제자 중 한 사람인 복자천(宓子賤, B.C. 521?~B.C. 445)을 말함.]에게 사람을 소개한 자가 있었는데, 복자가 소개 받은 사람을 만나본 후 불만을 터뜨리자 얼마 후 소개한 사람이 그 사람의 잘못이 무엇인지 말해 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복자가 말하기를 ‘그대가 소개한 손님은 세 가지 잘못을 범하였소. 나를 바라보고 웃었으니 이는 나를 경시한 것이고, 말을 하면서 선생님이라는 존칭을 쓰지 않았으니 이는 나를 천시한 것이며, 교유가 깊지 않은데 깊은 말을 하였으니[交淺言深] 이는 나를 혼란스럽게 한 것이오’라고 하자, 소개한 자가 ‘그렇지 않습니다. 바라보고 웃은 것은 온화하다는 뜻이요, 말을 하면서 선생님이라고 부르지 않은 것은 서로 편안하게 대화하겠다는 뜻이며, 교유가 깊지 않은데 속 깊은 말을 한 것[交淺言深]은 진정이 있다는 뜻입니다. 옛날 [.tag.p]##요(堯)## 임금은 [.tag.p]##순(舜)##을 초가집에서 만났고 밭두둑에 자리 깔고 앉아 이야기를 하다가 뽕나무 그늘로 자리를 옮겨 이야기를 하였는데 날이 어둑해지자 천하를 그에게 물려주었습니다. 또 이윤(伊尹)footnote:[은나라 탕(湯) 임금의 신하로 그를 도와 은나라를 세웠음.]이 솥과 도마를 짊어지고 가서 요리하며footnote:[당시 이윤의 직무가 요리하는 일이었음.] 탕 임금에게 제왕의 도를 펼칠 것을 간청하니 이윤의 이름이 알려지기도 전인데 삼공(三公)footnote:[세 가지의 가장 높은 벼슬.]의 높은 자리를 받았습니다. 만약 교유가 깊지 않다고 해서 속 깊은 말을 할 수 없다면 천하는 순에게 전해지지 않았을 것이고 이윤은 삼공의 자리를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고 하였다고 합니다.” 효성왕: 아주 좋은 말씀이오. 풍기: 이제 외지 출신인 제가 교유는 깊지 않지만 속 깊은 말을 하려고 하는데[交淺言深] 해도 되겠습니까?” 효성왕: 가르침을 받들겠습니다. 그제야 풍기는 자신이 하고픈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만난 지 얼마 되지 않는 상대에게 진심을 털어놓기란 쉽지 않습니다. 서로 잘 모르는 사람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으면 자신에게 해가 될 수도 있고 상대에게 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인간적인 매력을 묵묵히 발산하여 상대에게 인정을 받고 또 자신도 상대를 판단할 긴 시간이 지난 뒤에야 비로소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살다 보면 꼭 오래 같이 지낸 사람이라고 해도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믿음입니다. 짧은 순간에 상대에게 믿음을 얻고 상대의 진정성을 확인할 능력을 지녔다면, 만남 시간의 길고 짧음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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