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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중지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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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중지추
囊中之錐
주머니 속의 송곳이란 뜻으로, 뛰어난 인재는 반드시 세상이 알게 되어 있다는 말입니다. 비슷한 말로는 군계일학(群鷄一鶴), 출중(出衆), 발군(拔群) 등이 있습니다.
낭중지추는 중국 전국시대에 조나라(趙)가 진나라(秦)의 침략을 받아 조나라의 공자이자 재상인 평원군(平原君, ?~B.C. 251)이 초나라(楚)로 구원 요청하러 갈 때 평원군과 그의 식객(食客) 모수(毛遂) 간의 대화에서 유래하였습니다. 기원전 258년 진나라가 조나라의 수도 한단(邯鄲)을 포위하자 조나라 왕은 평원군을 초나라에 보내 구원병과 합종(合從) 약속을 요구하도록 하였는데, 평원군은 빈객과 문하 중에서 용기와 힘이 있고 문무를 두루 갖춘 사람 20명과 함께 가겠다고 약조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평화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평화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면 화려한 지붕(초나라 궁전) 밑에서 희생의 피를 들이마시고라도 합종 약속을 받아 돌아오겠습니다. 같이 갈 선비들은 다른 데서 구하지 않고 제 빈객과 문하에서 뽑아도 충분합니다.” 평원군은 19명을 뽑고 나머지 한 명은 뽑을 만한 사람이 없어서 20명을 채우지 못했는데, 문하에 있는 모수라는 자가 앞으로 나서서 평원군에게 자신을 추천하며[毛遂自薦] 말했습니다. 모수: 저는 당신이 초나라와 합종 약속을 받기 위해 빈객 및 문하 20명과 함께 가기로 약속하고 사람을 다른 데서 찾지 않기로 했다고 들었습니다. 지금 한 사람이 모자라니 저로 그 자리를 채워 가셨으면 합니다. 평원군: 선생은 내 문하에 있은 지 몇 해나 되었소? 모수: 3년 되었습니다. 평원군: 대체로 현명한 선비가 세상에 있을 때는 비유하자면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 같아서[囊中之錐] 그 끝이 드러나 보이는 법이오. 지금 선생은 내 문하에 3년이나 있었지만 주위 사람들이 선생을 칭찬한 적이 없고 나도 들은 적이 없소. 이것은 선생에게 재능이 없기 때문이오. 선생은 같이 갈 수 없으니 남아 있으시오. 모수: 저는 오늘에야 주머니 속에 넣어 달라고 부탁드릴 따름입니다. 저를 좀 더 일찍 주머니 속에 있게 하셨더라면 송곳 자루까지 밖으로 나왔지 단지 그 끝만 드러나 보이지는 않았을 겁니다. 평원군은 결국 모수와 함께 가기로 했는데 앞서 선발된 19명은 서로들 눈짓으로 모수를 비웃었지만 함께 가는 것을 막지는 못하였습니다. 모수는 초나라에 도착하여 19명과 논쟁을 벌였는데 그들은 모두 굴복하였습니다. 평원군이 초나라 왕과 합종의 이로운 점과 해로운 점을 이야기하는데, 해 뜰 무렵 이야기를 시작해 한낮이 되어도 결판이 나지 않자 19명이 모수에게 말했습니다. “선생이 올라가 보시오.” 모수가 칼자루를 잡은 채 계단을 뛰어올라 평원군에게 말했습니다. “합종의 이로운 점과 해로운 점은 두 마디면 끝나는데, 해 뜰 무렵 이야기를 시작해 한낮이 되어도 결판이 나지 않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초나라 왕이 평원군에게 물었습니다. 초왕: 저 사람은 무엇 하는 자요? 평원군: 제 사인(舍人)입니다. 초나라 왕은 큰소리로 모수를 꾸짖었습니다. “어찌하여 내려가지 않는가? 내가 네 주인과 이야기하는 중인데 너는 뭐 하는 짓이냐? 모수가 칼자루를 잡고 앞으로 다가서며 말했습니다. 모수: 왕께서 저를 꾸짖는 것은 초나라 병사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 열 걸음 안에서는 왕께서 초나라 병사가 많은 것에 의지할 수 없습니다. 왕의 목숨은 제 손에 달려 있습니다. 제 주인이 앞에 있는데 저를 꾸짖는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저는 은나라(殷) 탕(湯)왕이 70리의 땅을 가지고서 천하의 왕 노릇하였고 주나라(周) 문왕(文王)이 100리의 땅을 가지고서 제후를 신하로 삼았다고 들었는데, 어찌 병사가 많았기 때문이겠습니까? 실로 그의 기세에 의지하여 그의 위엄을 떨쳤기 때문입니다. 지금 초나라 땅은 사방 5,000리이고 창을 가진 병사가 100만이나 되니 이는 제후들의 우두머리가 될 수 있는 바탕입니다. 천하에 초나라의 강대함을 감당할 나라는 없습니다. 그런데 진나라 장군 백기(白起)는 형편없는 자임에도 수만 명을 이끌고 군대를 일으켜 초나라와 싸웠는데, 한 번 싸워 언(鄢)과 영(郢)을 빼앗고 두 번 싸워서 이릉(夷陵, 초나라 선왕의 능묘)을 불사르고 세 번 싸워서 왕의 조상을 욕보였습니다. 이것은 초나라에게 백 대가 지나도 원통한 일이고 조나라도 초나라를 위하여 부끄럽게 여기는데, 왕께서는 이것을 부끄러워할 줄 모르고 계십니다. 합종은 초나라를 위한 일이지 조나라를 위한 일이 아닙니다. 제 주인이 앞에 있는데 저를 꾸짖는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초왕: 지당한 말이오. 참으로 선생의 말씀이 맞으니 삼가 나라를 받들어 합종하겠소. 모수: 합종이 결정된 것입니까? 초왕: 결정됐소. 그러자 모수는 초나라 왕의 좌우 신하들에게 말했습니다. “닭과 개와 말의 피를 가져오시오.” 모수는 구리 쟁반을 받쳐 들고 무릎을 꿇은 채 초나라 왕에게 올리면서 말했습니다. “왕께서 피를 마셔서 합종을 결정하셔야 합니다. 다음 차례는 제 주인이고, 그다음 차례는 접니다.” 마침내 어전 위에서 합종이 결정되었습니다. 그러자 모수는 왼손으로는 피가 담긴 구리 쟁반을 들고 오른손으로는 19명을 불러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대들은 당 아래에서 함께 이 피를 마시시오. 그대들은 변변치 못하니 남의 힘으로 일을 성공시키는 자들이라고 해야겠소.” 평원군은 합종을 결정짓고 조나라로 돌아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감히 다시는 선비를 고르지 않겠다. 내가 지금까지 선비라고 고른 자가 많으면 천 명이요 적어도 백여 명은 될 터여서 나 스스로 천하의 선비를 놓친 적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모 선생의 경우에는 실수하였다. 모 선생은 한 번 초나라에 가서 조나라의 위상을 고귀한 구정(九鼎)이나 대려(大呂)보다 무겁게 만들었다. 모 선생의 세 치 혀[三寸之舌]는 100만 명의 군사보다도 강했다. 나는 감히 다시는 선비를 고르지 않겠다.” 그러고는 마침내 모수를 상객(上객)으로 예우하였습니다. 모수가 자신을 천거했다는 모수자천(毛遂自薦)과 뛰어난 말솜씨를 의미하는 삼촌지설(三寸之舌) 성어도 여기에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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