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달
고사성어
출전 이야기
뜻풀이
😈 잇슈와
검색
Home
/
출전 이야기
/
이이제이
출전 이야기
이이제이
以夷制夷
오랑캐로 오랑캐를 제압한다는 뜻으로, 적대 세력 간의 다툼을 이용하여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거나 또는 상대의 장기를 이용하여 상대를 제압한다는 말입니다.
이이제이는 중국 후한시대 등훈(鄧訓, 40~92)이 중국의 서북방의 강족(羌族)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사용한 전술에서 유래하였습니다. 등훈은 후한 개국공신 등우(鄧禹)의 여섯째 아들로, 어릴 때부터 큰 포부를 품었지만 학문에는 전혀 뜻이 없어 아버지에게 꾸중을 듣곤 했습니다. 88년, 호강교위(護羌校尉) 장우(張紆)가 강족의 미오(迷吾) 등을 유인하여 죽이고 시신을 불태우자, 강족 여러 고을 사람들이 분노하여 복수를 다짐했습니다. 이에 조정에서는 장우 대신 등훈을 호강교위로 임명했습니다. 격분한 강족들은 묵은 감정을 풀고 혼인을 통해 연대하여 4만 명의 무리를 이루고, 얼음이 얼면 강을 건너 등훈을 공격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이 지역에는 소월씨(小月氏)라는 호족(胡族)의 소수 민족이 국경 안에 흩어져 살고 있었습니다. 소월씨는 후한과 강족 사이를 저울질하며 양쪽을 오갔지만, 그들이 보유한 2,000~3,000명의 기병은 용감하고 강력하여 후한도 때때로 그들을 이용해 강족과 싸우게 했습니다. 싸움 때마다 소수의 병력으로 다수의 강족 병력을 제압했습니다. 미오의 아들 미당(迷唐)이 복수를 위해 무력을 가진 강족과 별도로 연합하여 1만여 명의 기병으로 국경까지 이르렀으나, 등훈을 먼저 공격하지 못하고 소월씨를 협박하려 했습니다. 이에 등훈은 경계를 늦추지 않으면서 추이를 살피고 전투를 벌이지 말라고 명했습니다. 이때 누군가가 강족과 호족이 서로 싸우도록 내버려 두면 우리에게 유리하고, 오랑캐로 오랑캐를 치게 하면[以夷制夷] 막고 지킬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등훈이 말했습니다. “그렇지 않소. 지금 장우가 신의를 잃어 강족이 크게 준동하였소. 우리의 주둔 병력은 늘 2만 명 이상이어서 물자를 운반하느라 창고는 텅 비었고 양주(涼州)의 관리와 백성의 운명은 실처럼 위태롭소. 본래 호족 사람들이 우리에게 불만을 가진 이유는 우리의 시혜와 신의가 두텁지 않았기 때문이오. 지금 호족이 절박한 상황에 처했으니 덕으로 그들을 품으면 쓸모가 있을 것이오.” 마침내 성문과 울타리 문을 열어 호족 처자들을 안으로 들이고 엄중하게 지키도록 했습니다. 강족은 공략해도 얻는 것이 없고, 감히 호족을 몰아붙일 수도 없어 포위를 풀고 물러갔습니다. 이로 인해 황중(湟中)의 호족 사람들이 모두 말했습니다. “한나라는 항상 우리들과 싸우려고 하였는데 지금 등사군(鄧使君)은 우리를 은혜와 신의로 대해 성문을 열고 우리 처자를 안으로 들여 주었으니 부모를 얻었구나!” 그러고는 기뻐하며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습니다. “사군의 명을 따르겠습니다.” 등훈은 소월씨 백성 중 나이 어리고 용감한 자 수백 명을 길러 한나라 군대에 편입시켰습니다. 그리고 병으로 죽는 것을 치욕으로 생각하는 호족들을 약으로 치료하여 감동을 주고, 한편으로는 강족을 회유하여 투항하도록 하여 마침내 미당이 이끄는 강족 군대를 물리쳤습니다. 등훈의 진심에 소월씨가 감동했고 등훈은 그들의 도움으로 강족을 물리쳤으니,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이이제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목록